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효자종목으로 우뚝 선 배드민턴계에 겹경사가 났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커플이 또 탄생한다. 여자단식의 큰언니 김경란(27ㆍ대교눈높이)과 장천웅씨(29)가 주인공이다.
김경란은 부상 때문에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 95년 태극마크를 단 이후 방수현의 대를 이을 대들보로 인정받아 왔다.
장씨는 3년간 일본 나가오카현 교코고등학교의 코치로 일한 뒤 지난달 스포츠용품 메이커 '스타스포츠'의 사업부 대리로 변신한 국가대표 출신이다.
다음달 13일 서울 봉천동성당에서 화촉을 밝힐 이들이 사랑을 싹틔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한국체대 체육학과 선배였던 장씨가 일본체육대와의 교류를 위해 김경란과 일본을 방문하던중 먼저 관심을 표시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오누이처럼 지내왔지만 입학식때 처음으로 화장한 경란이의 모습에 끌렸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이 때부터 김-장 커플은 선수촌에서 남몰래 데이트를 즐기며 장장 8년간의 열애 끝에 결실을 거두게 됐다.
특히 김경란은 장씨가 일본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 편지와 먹거리를 챙겨줘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장씨는 지난해 김경란이 무릎수술을 했을 때 일본서 날아와 1주일 밤낮을 간병하며 감동을 주기도 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신접살림을 차릴 이들은 앞으로 생길 자녀에게 배드민턴을 시킬 지 여부를 두고 행복한 사랑싸움을 하는 중이다.
한편 김-장 부부의 탄생으로 국내 체육계에서 '커플 양성소'라 불리는 배드민턴이 그 명성을 재확인했다. 배드민턴 협회가 집계한 커플은 아테네올림픽에서 대표팀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김중수(44)-정명희(40) 부부를 비롯, 김문수(41ㆍ삼성전기 코치)-유상희(40ㆍ85년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우승), 성한국(41ㆍ국가대표팀 코치)-김연자(41ㆍ한국체대 교수) 부부 등 모두 15쌍에 이른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