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의 여성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64)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8일 마타이가 케냐와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민주주의·평화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해 노벨평화상을 수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그녀가 전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인권, 특히 여권 진작에 헌신함으로써 케냐의 정치적 박해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모으는 데 기여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고 발표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와 관련, “환경의 개념과 세계평화 사이의 관련성을 인정하고, ‘초록’(green)을 평화에 넣어준 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케냐 환경부 차관이기도 한 마타이는 1997년부터 아프리카 전역에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그린벨트 운동’을 이끌어 왔다. 1901년 노벨평화상이 시상된 이래 아프리카 여성이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여성의 노벨상 수상은 이번이 12번째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 크로네(약 15억원)가 상금으로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