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의 발에 아스날이 무너졌다. 연속 무패 기록도 ‘49’에서 멈췄다. 아스날은 25일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서 반 니스텔루이와 웨인 루니에게 연속골을 허용, 0대2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사우스햄튼전(6대1승)에서부터 시작된 아스날의 리그 무패행진은 49경기(36승13무)로 막을 내렸다. 아스날은 8승1무1패(승점 25)로 첼시(7승2무1패)에게 승점 2를 앞서며 리그 1위를 유지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승5무1패로 5위에 랭크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가 25일(한국시각)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동료 앨런 스미스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고 있다.

이날 19번째 생일을 맞은 루니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인저리 타임에 앨런 스미스의 크로스를 그대로 꽂아넣으면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어 모았던 이 경기는 심판 판정을 두고 다시 한번 영국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후반 28분 루니가 아스날 오른쪽 페널티 지역으로 돌파하려는 순간 이를 막으려던 아스날의 수비수 숄 캠벨의 발에 왼쪽 다리를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반 니스텔루이가 침착하게 차 넣었다. 그런데 이 장면은 TV로 리플레이 됐고, 숄 캠벨은 루니에게 닿기 전 발을 뺀 것으로 드러났다. 루니의 ‘시뮬레이션(속임 동작)’임이 밝혀진 것. 현장에 있던 아스날 팬은 경기가 끝난 뒤 격분한 나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토마토 수프와 샌드위치, 피자 등을 마구 던져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우리가 훨씬 더 나은 팀인데 심판의 결정이 우리를 무능해 보이게 만들었다”며 “어처구니없는 페널티킥 선언 때문에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말했다. 텔레그라프, 인디펜던트 등 영국 유력 언론들도 앞다퉈 ‘벵거의 분노’와 ‘심판의 실수’를 내보내고 있어 양팀 간의 전쟁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