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이 머라이어 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희선은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드라마 '슬픈 연가'의 뉴욕 촬영에서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를 비롯한 3곡의 노래를 부르기로 결정, 현재 노래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극중 맹인 가수 혜인 역으로 출연하는 김희선이 부를 노래들은 '아일 비 데어'를 비롯해 내털리 콜의 '러브', 카펜터스의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 등 3곡.

이중에서 '아일 비 데어'는 혜인이 뉴욕에서 건우(송승헌이 연기할 예정이던 역할)의 도움으로 술집의 오디션을 보는 자리에서 의외의 가창력으로 좌중을 사로잡는 노래로 선택됐다.

김희선의 소속사 두손 엔터테인먼트 측은 "김희선이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를 부르게 됐다'는 말을 듣고 '헉'하는 반응을 보이더니 그날로 CD를 구해 맹연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머라이어 캐리가 불러 지난 92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던 '아일 비 데어'는 지난 70년 마이클 잭슨이 잭슨5 멤버였던 어린 시절에 부른 오리지널 버전도 블랙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던 노래.

김희선이 공개석상에서 노래를 부른 적은 없지만 지난 5년간 가수 데뷔설이 연간 1회 이상 등장했을 정도로 감춰진 실력파다. 권상우가 지난 21일 '슬픈 연가'의 제작발표회장에서 김희선에게 '노래 연습 좀 더 해야겠더라'고 농담을 던진 것도 김희선이 가수 역할을 위해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희선의 목소리가 음반에 담길지는 아직 미정. 제작사 측은 "드라마 본편에서는 당연히 김희선이 부른 버전을 사용하지만 OST 음반에는 김희선의 노래와 다른 신인 가수가 부른 버전 중 어느 쪽을 넣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희선이 가수 역할을 맡으면서 일각에서는 '김희선이 주제가를 부른다'는 설도 제기됐으나 제작사 측은 "주제가는 뮤직비디오에 삽입된 대로 윤건이 부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