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4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0회 한·일 국제환경상 시상식은 동북아시아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자리였다. 그동안 인간의 삶터인 자연환경을 되살리고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온 수상자들은 큰 격려를 받았다.

이날 지난 30여년 동안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화학농업 대신에 친환경농법의 개발·보급에 매진해 온 조한규(趙漢珪) 한국자연농업협회 명예회장, 일본 홋카이도 지역에서 독수리 보호활동을 펼쳐온 '독수리류 납중독 네트워크'(대표 구로사와 노부미치·黑澤信道) 등 수상자들은 한·일 국제환경상의 취지를 살려 국제적인 환경보전에 더욱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한국측 수상자인 조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친환경 자연농업을 더욱 굳세게 밀고 나가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며 환경보호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또 일본측 구로사와 대표는 "인간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야생동물의 보호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 사장은 인사말에서 "동북아시아는 하나의 환경공동체로, 한 지역의 환경오염은 다른 지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누리는 삶의 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한·일 양국은 지구환경 보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 기타무라 마사토(北村正任) 사장은 "인류의 놀라운 경제 발전은 한편으로는 심각한 환경파괴를 초래했다"며 "환경을 보전하고 다음 세대에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 일은 이 지구에 지금 살고 있는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곽결호(郭決鎬) 환경부장관은 축사에서 "환경보전을 위해 매진하는 수상자들의 열정과 헌신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며 "동북아지역의 환경보전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일 국제환경상의 뜻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는 "환경보전은 국제사회에서 긴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며 "따라서 동북아지역에서 국경을 넘어선 협력을 포상하는 한·일 국제환경상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정원식(鄭元植)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 노융희(盧隆熙) 서울대명예교수, 안병훈(安秉勳) LG상남언론재단 이사장, 최열(崔冽) 환경재단 상임이사 등 한국측 심사위원과 역대 수상자인 정용승(鄭用昇·1997년) 한국교원대 교수, 원병오(元炳旿·2001년) 경희대 명예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