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유격수 후보들…박기혁, 김태균, 이원석

'공격이냐 수비냐!'

롯데 양상문 감독이 내야의 핵 유격수를 놓고 햄릿형 고민에 빠졌다. 결국 한가지만 선택해야하는 구매자 입장.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삼색 물건이 눈 앞에서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유격수 3파전'의 주인공은 박기혁(24) 김태균(34) 이원석(19). 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어필하고 있다.

수비와 센스로만 따지면 박기혁이 최고.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안정돼가는 모습. 단독 도루가 가능한 빠른발도 그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지난해 풀시즌을 소화하며 2할대(0.203)에 턱걸이한 타격솜씨가 큰 걸림돌.

FA 계약을 모색중인 김태균은 롯데로 컴백할 경우 내야 전체에 밸런스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인물. 지난해 '조용한' 한해를 보냈지만 백전노장의 노련함이 든든하다. 화려함은 없지만 공-수 모두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광주 동성고 졸업예정인 신인 이원석은 날카로운 방망이로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나무배트를 사용한 봉황대기 타격왕(0.545), 대붕기 타점왕(9개)을 차지할만큼 근성과 정확도를 갖췄다는 평가. 박기혁에 미치지 못하지만 고교 최고의 내야수답게 수비 역시 수준급이다. 다만 프로 적응여부와 신인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큰 변수.

양상문 감독은 "생각보다 (이)원석이의 타격솜씨가 괜찮다. 공격력 위주의 라인업을 짠다면 고려해볼 수 있는 카드"라며 이원석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결국 어느 선수든 겨울 훈련을 통해 얼마만큼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느냐에 주전 여부가 달려있다"며 예외 없는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