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이상민

‘오빠’는 시간이 흘러도 역시 ‘오빠’였다.

프로농구 전주 KCC의 가드 이상민(33)이 4시즌 연속으로 올스타 중에서도 최고 스타로 뽑혔다. 이상민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인터넷·모바일 등을 통한 팬 투표 결과 총 투표수 16만7153표 중 10만613표를 얻어 2001~02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최다득표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상민은 또 98~99시즌부터 7년 연속 베스트5에 선정, 역대 최다 베스트5의 신기록도 함께 지켜나갈 수 있게 됐다.

이상민은 연세대 시절부터 수많은 ‘오빠 부대’를 이끌며 대학 농구의 황금기를 장식한 코트의 주인공. 앳된 외모와 부드러운 미소, 날렵한 체격은 부인과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아빠 선수’임에도 여성 팬 등을 잡아끄는 특유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1~02시즌과 2003~04시즌 김승현(오리온스)이 돌풍을 일으키며 최다 득표 자리를 넘봤지만, 올해도 팬들은 ‘오빠’ 이상민을 편들어줬다.

이번 투표에서 이상민에 이어 삼성의 서장훈이 6만7611표로 2위를 차지했다. 서장훈은 중간 집계에서 SK 크리스 랭에게 뒤졌지만 최종투표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랭에게 3685표 앞서 국내 센터의 자존심을 세웠다. 3위는 오리온스의 김승현으로 6만7580표를 얻었다. 신인 중에선 모비스의 양동근이 5만1437표로 최다를 기록했다.

KCC·삼성·SBS·SK·전자랜드 선수로 구성된 올스타 ‘매직팀’ 베스트 5에는 가드에 이상민·주희정(삼성), 포워드에 문경은(전자랜드)·찰스 민렌드(KCC), 센터에 서장훈(삼성)이 뽑혔다.

또 오리온스·모비스·LG·KTF·TG삼보 선수로 이뤄진 ‘드림팀’에서는 가드에 김승현·신기성(TG삼보), 포워드에 현주엽(KTF)·김주성(TG삼보), 센터에 자밀 왓킨스(TG삼보)가 베스트5로 선정됐다. 올스타전은 다음달 1일 오후 4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