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날도래 집단서식지 화석(化石)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날도래는 나방과 유사한 곤충으로 1급수가 흐르는 물가에서 주로 서식한다.
부경대 백인성(白仁成·환경지질과학과) 교수팀은 4일 “날도래 애벌레의 집이 무리지어 있는 화석을 경상남도 사천시 서포면 자혜리의 해안 지역에서 발견했다”며 “이 화석은 공룡이 살았던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날도래 개체의 화석은 고생대 페름기(2억8600만년~2억4800만년 전) 지층에서부터 발견되지만 집단서식지 화석은 모두 신생대(6500만년~현재)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팀은 남해안에서 공룡이 살았던 시기에 만들어진 지층을 조사하다가 백악기 초기(1억3000만년~1억2000만년 전)에 발달된 호수퇴적층으로부터 원통형으로 생긴 날도래 애벌레 집이 모여있는 화석을 발견했다. 화석 무리의 직경은 큰 것의 경우 약 7m에 이른다.
백 교수는 “주변 지층에서 공룡발자국 화석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이 호수가 백악기 당시 공룡들의 식수원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지구고환경연구 분야의 전문학술지인 ‘고지리, 고기후, 고생태(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2일자 인터넷판에 먼저 발표됐으며, 3월호에 정식 출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