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탄 사나이' 신기성(30ㆍTG삼보)이 2004∼2005시즌 프로농구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신기성은 15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진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68표 가운데 44표의 지지를 받아 16표를 얻은 현주엽(KTF)을 제치고 MVP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프로 7년차로 지난 98∼99시즌에 신인상을 차지한 바 있는 신기성은 이로써 김승현(오리온스) 김주성(TG삼보)에 이어 신인왕과 MVP를 모두 차지한 3번째 선수가 됐다. 신기성은 또 가드부문 '베스트5'에도 선정돼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신기성은 올시즌 3점슛 성공률 1위(47%)와 어시스트 4위(평균 7.1개)의 성적을 올리며 TG삼보의 정규리그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또 김승현에 버금가는 포인트가드로 주목받은 양동근(모비스)은 53표를 얻어 신인선수상을 차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의 명성을 입증했다. 전창진 TG삼보 감독은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KTF 돌풍'의 사령관 추일승 감독(26표)을 15표 차로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또 감독상을 받았다.
외국선수상은 뛰어난 경기 매너와 기량으로 팬들을 감동시킨 크리스 랭(SK)이 받았고, 모비스의 식스맨 이병석은 우수 후보선수상, 기량발전상, 수비5걸상 등 3개 부문을 휩쓸어 최다관왕이 됐다. '국보센터' 서장훈(삼성)은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물리치고 4년 연속 센터부문 '베스트5'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 모범선수상은 강 혁(삼성)에게 돌아갔고,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클린팀상과 스포츠마케팅상은 삼성과 KCC 구단이 각각 차지했다.
한편 MVP 신기성은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영원한 마음의 스승인 전규삼 전 송도고 감독을 비롯해 아내, 구단 식구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면서 "아직 한 번도 껴보지 못한 챔피언 반지를 반드시 획득하는 것으로 화답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