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회의)가 열릴 바티칸의 시스티나성당에 '스파이 비상'이 걸렸다. 바티칸의 굳게 닫힌 문을 뚫으려는 컴퓨터 해커와 첨단 도청장비, 고감도 마이크를 차단하기 위해 바티칸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교황청의 큰 골칫거리는 지붕 위에 몰래 설치될지 모를 도청장치. 첨단 레이저 도청기는 400m 떨어진 지점의 대화 내용도 벽이나 창문의 미세한 진동을 분석, 알아낸다. 동전만큼이나 작은 도청 장치들도 제거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추기경들은 1996년 정한 규칙대로 휴대전화, 전자수첩, 라디오, 신문, TV, 녹음기를 지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콘클라베는 이전과 달리 추기경들이 호텔식 숙소에 머무르고 출입도 비교적 자유로운 데다 바티칸 시내 성당에서 미사를 올리는 것도 가능해져 스파이들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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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4.1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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