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사는 보람 주민을 위해,

범죄예방 순찰활동 우리가 맡아,

정의로 뭉친 마음 희망을 심고,

이웃들은 마음 놓고 행복가꾸네….'

충남 논산의 한 자율방범대장이 자율방범대 노래를 만들었다.

논산경찰서 연무지구대 가야곡 자율방범대 한창희(韓昌喜·43) 대장은 지난 4월 '자율방범대가'를 손수 작사, 작곡한 뒤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저작권 등록까지 해뒀다.

주민 자율방범대는 1960년대 초 만들어져 현재 전국적으로 4000개 가까운 조직에 10만명 가량이나 소속된 대 조직이다. 그러나 이를 주제로 한 노래가 음악저작물로 공식 등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무읍의 한 보험사에서 일하는 한 대장은 바쁜 업무로 고달프지만 6년째 자율방범대원으로 열심히 활동해오고 있다. 한 대장은 그러나 일을 하면서 평소 자율방범대원의 단합심을 고취하는 노래가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매일처럼 가야곡면 곳곳을 순찰하고 사고 현장에 출동해 경찰관이나 119대원 못지않은 땀을 흘리며 활약하는 그에게 자율방범대는 무엇보다 큰 보람을 안겨주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 대장은 이에 자신이 직접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퇴근 후 순찰을 돌면서 흥얼거릴 수 있고 각종 모임에서 흥겹게 부르도록 하자는 뜻이었다. 결국 그는 지난 1월 초부터 틈틈이 노래 가사를 궁리해 종이에 적어보고 노랫가락을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음악을 전공한 논산 연무여고 김충대(50) 교사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어렵사리 곡을 완성할 수 있었다. 씩씩하고 활기찬 풍에 '자율방범대원이 마을 구석구석을 살펴 이웃들이 편안히 살아가고 이에 보람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한 대장은 보급을 위해 우선 음악학원 강사에게 의뢰, 카세트 테이프로 노래를 녹음한 뒤 동료들에게 들려주면서 가르쳐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태여서 그를 안타깝게 한다. 가수와 밴드 등을 섭외해 노래를 녹음하고 음반을 만들려면 적어도 500만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재정상태가 열악한 자율방범대 또는 그가 개인적으로 감당하기에 적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한 대장은 "어서 이 노래를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해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율방범대원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19)446-1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