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식

105세의 전직 도지사가 52년 만에 옛 직장을 찾아 도정(道政) 보고를 받는다. 전남도는 오는 11일 제3대 지사 이을식(李乙植·105·사진)씨 등 역대 도지사들을 초청해 도정 보고회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 1948년 정부수립 후 현 박준영(朴晙瑩·59·34대) 지사 직전까지 역대 지사 32명 가운데 생존해 있는 사람은 16명. 이 중 13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고령의 이을식 전 지사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2월부터 1953년 11월까지 2년간 재임했다. 현재는 전남도청 안에서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초청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들도 만 105세의 이 전 지사가 '잊지 않고 초청해줘서 고맙다'며 흔쾌히 참석을 약속하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 전 지사는 전직 전남지사 모임인 지우회(知友會) 회장을 맡고 있으며 활동에 지장이 없을 만큼 건강하다.

이번 행사에는 또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건(高建·67·18대) 전 총리를 비롯, 허경만(許京萬·67·민선1·2기)·전석홍(全錫洪·71·22대) 전 국회의원, 송언종(宋彦鍾·68·24대) 전 민선 광주시장, 최인기(崔仁基·61·25대) 국회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김재식(金在植·82·16대), 장형태(張炯泰·76·19대), 김창식(金昶植·76·21대), 백형조(白亨祚·69·26대), 이효계(李孝桂·70·27대), 이균범(李鈞範·71·28대), 조규하(曺圭河·71·30대) 전 지사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