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단이 수원을 떠나 용인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 21일 용인시와 연고지 이전 협약 조인식을 체결했다. 삼성생명이 인구 100만이 넘는 수원 대신 인구 67만여명의 용인을 새 연고지로 결정한 이유는 '틈새시장' 공략. 기존 연고지인 수원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팀이 있어 여자농구가 뿌리내리기는 힘들었다. 길거리에 현수막을 내거는 것도 힘들었을 만큼 시의 지원도 소극적이었다.

반면 그동안 스포츠 행사에 목말랐던 용인은 홍보 현수막은 물론, 이정표에도 홈코트인 용인실내체육관과 함께 비추미 농구단 로고까지 넣어주기로 했다. 1900명을 수용하는 용인실내체육관도 수원(5300석)에 비해 선수들의 집중도를 높여줄 수 있다는 판단.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용인에 삼성 선수단을 위한 대규모 스포츠센터가 건립되는 것도 연고지 이전 결정에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 박홍석 사무국장은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지역 밀착형 프로구단으로 거듭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호생명도 4월에 연고지를 인천에서 구리로 옮긴 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시의 유채꽃 축제에 선수들이 참가하고, 동호인 농구단이나 팬클럽을 위해 맥주 파티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 동원 관중이 아닌 자발적 참여 관중으로 1200석의 체육관을 가득 채우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