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적 책임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상임이사국 증가는 중소국들의 참여기회를 줄이게 될 것입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용인시 강남대학교의 한 강의실. 일본대표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를 주장하자, 곧바로 한국대표가 발언권을 얻어 반박했다. 강의실에는 20개국 대표들이 안보리 개혁문제에 대해 양보없는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유엔한국협회가 주최하고 외교통상부가 후원하는 '제11회 전국 대학생 모의유엔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학생들. 이번 대회는 '유엔안보리 개혁', '무력충돌과 아동' 등 4개의 의제별로 위원회를 나눠 26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전국 55개 대학에서 모인 318명의 대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학교 대표로 선발됐다. 영국 대표를 맡은 주용선(고려대 2학년)씨는 "희망자가 많아 학부성적·영어성적 평가에 교수들과의 영어면접까지 치렀다"고 말했다.

대회 두달전 자신이 대표할 국가를 추첨을 통해 배정받은 학생들은 각국 대사관을 찾아 다니며 자료를 준비했고, 대회기간중에도 쏟아지는 자료에 파묻혀 살았다. 인도 대표인 윤비취(여·성균관대 3학년)씨는 "각국이 내놓는 결의안 초안을 검토하고, 다음날 회의 발언자료를 만들기 위해 1~2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사기준은 국가정책의 이해도와 논리적 설득력, 국제회의 에티켓 등. 서울대 나지원·정종혁, 한국외대 이재원·정회연, 창원대 윤거일·강예성, 경북대 김명화·고석승씨 등 4개조 8명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