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쇼트트랙이 코칭 스태프 선정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
남녀 대표팀을 맡고 있는 박세우·전재수 코치와 현재 국가대표로 훈련 중인 일부 선수들의 학부모는 14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초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서 승부 조작과 폭행 방조 등으로 물의를 빚어 물러났던 윤재명 전 코치를 다시 남녀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한 연맹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무능한 연맹 집행부는 총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연맹이 윤 코치를 재선임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깨뜨렸다"면서 "결정이 번복되지 않으면 선수들이 대표팀을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선수 중엔 남녀 대표팀 에이스인 안현수·최은경을 비롯, 강윤미·전다혜·유빛나 등이 포함되어 있다.
2004년 10월 남녀 감독으로 부임했던 윤 코치는 지난 1월 인스부르크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대표팀 내 선수들간 폭행사건이 일어나면서 연맹으로부터 주의를 받았었다. 학부모들은 "윤 코치가 당시 특정 선수를 1위로 골인시키도록 지시를 했으나 일부 선수들이 이 지시를 따르지 않았으며, 이 특정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윤 코치는 지난 3월 춘천에서 있었던 팀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대표팀을 물러났다가 13일 재선임됐다.
빙상연맹 이치상 부회장은 "코치 선임에 대해 학부모들과 약속을 한 적도 없고 선임은 연맹 고유 권한"이라면서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입력 2005.07.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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