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포 앞바다 금구도(金龜島·일명 거북섬)가 광개토대왕릉일 가능성이 있다.'

강원도 고성군에는 요즘 이같은 이야기가 파다하다.

얼핏 황당해 보이는 이 이야기는 지역 문화 연구모임인 '고성문화포럼'이 고구려와 관련된 자료를 모아놓은 조선닷컴(www.chosun. com)의 문화란 '아 고구려'의 '연대기(고구려연표)'에 누군가가 올려놓은 광개토대왕과 화진포 금구도가 거론된 걸 찾아내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 연대기에는 서기 394년 광개토대왕 3년에 화진포의 거북섬에 왕의 수릉 축성을 시작했으며 409년(광개토왕 18년)에는 광개토대왕이 화진포호 거북섬(왕의 수릉) 공사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기록돼있다. 또 이어 414년(장수왕 2년) 9월29일에는 광개토대왕 시신을 화진포앞 거북섬에 안장했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이 연대기는 출처가 확실하지 않아 아직도 규명돼야 할 내용은 적지 않다.

이 포럼의 이선국 회장은 "금구도가 성지라는 기록이 역사자료에 있는 데다 고구려 연구가 오종철씨의 '다시 찾은 고구려 정사'에도 금구도가 광개토왕릉일 가능성에 대해 언급돼 있다"면서 이 주장의 근거를 설명했다.

금구도에는 축성연대와 사용목적을 알 수 없는 길이 60m, 높이 170∼230m의 돌로 쌓은 성벽이 남아 있으며 건축물의 주초로 보이는 돌, 그리고 기와조각과 토기 파편들이 발견되고 있다.

(김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