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50이다."
롯데가 2006년 신인 2차지명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인천 동산고의 왼손 에이스 류 현진(18)을 지명하기로 사실상 내부방침을 정했던 롯데는 최근 류현진과 함께 광주일고 투수 나승현(18)을 유력한 후보로 놓고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 이상구 단장은 18일 "류현진의 기량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고 전제한 뒤 "수술경력 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스카우트의 보고를 받았다. 최근 막을 내린 봉황대기 고교야구대 회에서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1m87, 90㎏의 탄탄한 체격조건에 145㎞를 넘나드든 강속구를 갖춘 류현진은 지난해 왼쪽 팔꿈치 인대수술을 받았다. 이 단장은 "지금으로선 딱 반반이다. 23일쯤 최종 결정을 내리 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일고 나승현이 같은 지역 출신인 '괴물투수' 한기주(18ㆍ광주동성고)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기량을 갖췄다는 견해도 있다. 롯데 양상 문 감독은 "류현진은 기복이 크다는 약점이 있지만 나승현은 1학년 때부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둘 중 누구를 지명해야 할 지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제2의 김수화'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롯 데는 지난해 신인투수 김수화(20)에게 팀창단 이후 최고액인 5억3000만원의 계약금을 지 급했다. 그러나 김수화는 아직 단 한번도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가 사실상의 '단일 후보'에서 '복수 후보'로 전향한 것을 두고 계약금을 낮추 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