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홍명보<br><a href=http://search.chosun.com/man/search_man.asp?keyword=황선홍 target=new>☞황선홍 인물프로필 검색</a><br><a href=http://search.chosun.com/man/search_man.asp?keyword=홍명보 target=new>☞홍명보 인물프로필 검색<

위기의 한국 축구, 2H(홍명보-황선홍)가 답이다.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이사(36)와 황선홍 전남 코치(37)에게 미래를 걸었다. 본프레레 감독의 사임으로 인해 거친 풍랑을 만난 협회는 위기 탈출의 유일한 비상구가 이들에게 있다고 보고 마스터플랜을 마련,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홍 이사와 황 코치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을 일궈내며 한국 축구의 새 장을 연 주역들이다.

첫 단추는 뀄다. 협회는 기술위원이기도 한 홍 이사에게 최근 A대표팀 코치직을 제의했다. 이제는 나설 때가 됐다는 것이다. 협회의 한 기술위원은 "홍 이사가 코치직 제의를 강력하게 거부해 표류하고 있지만 계속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이사는 현재 파주NFC에서 2급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다.

황 코치의 중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미 협회는 지난 연말 허정무 전 수석코치가 전격 하차하자 브라질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고 있던 황 코치에게 A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해 달라고 긴급 제의했다. 소속팀의 만류로 끝내 불발되고 말았으나 황 코치의 A대표팀 탑승은 늘 뜨거운 감자로 거론되고 있다.

협회가 이처럼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2002년 월드컵 당시와 대동소이한 멤버로 구성된 A대표팀이 그동안 기대이하의 전력을 보인 원인이 조직력의 부재와 정신력을 이끌어 낼 '맏형'이 없기 때문이며, 현시점에서 이를 채워줄 적임자는 홍 이사와 황 코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침착하면서도 따뜻한 성품인 황 코치는 선수 시절에도 후배들을 감싸안는 어머니같은 스타일이고, 홍 이사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그동안 아버지처럼 후배들을 이끌었다. 월드컵 당시 이들의 이런 모습에 후배들은 쉽게 감화됐고, 바로 그 응집력이 4강 신화를 창조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일대 위기를 맞은 한국 축구는 자의든 타의든 '2H'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