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나 결혼해. 8일 ○○호텔이야.” 결혼소식이 만발한다. 신부 친구도 덩달아 설렌다. “게다가 호텔?” 샘도 난다. “기집애, 부럽다!” 번쩍이는 샹들리에와 우아하게 펼쳐진 생화장식. 디너테이블에서 만찬을 즐기는 하객 사이로 등장하는 신랑과 신부. 나도 한번 해볼까? 연예인이나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호텔 웨딩을 생각하는 젊은 연인들이 많아졌다. 소규모 고급결혼식을 선호하는 추세가 한몫했다. 신라호텔 연회팀 이애리 차장은 “가까운 지인만 모시고 고급스럽게 결혼하려는 예비부부가 늘면서 하객수 100명이라는 뜻의 ‘50+50 결혼식’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고 했다. 결혼식과 별도로 호텔 객실에서 첫날밤을 보내는 커플도 많다.
호텔 웨딩
호텔 웨딩의 장점은 시간 제약이 없다는 것. 보통 하루 2건의 예식만 진행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리허설까지 할 수 있다. 식사하면서 식을 관람하는 '동시예식'이 진행되는 것도 특징. 하객수가 일정수 넘으면 스위트룸 첫날밤이 무료다.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 웨딩홀보다 비싼 게 사실이다. 대부분 홀 이용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특1급 호텔의 식비는 1인당 최저 3만원 중반에서 10만원대까지. 특2급은 2만원 후반부터 5만원대까지 선택할 수 있다.
꽃장식은 하객 300명 기준으로 특1급 250만~500만원까지, 특2급은 100만~400만원까지다. 음료값은 일반 예식장의 2~3배로 보면 된다. 이벤트, 얼음조각, 안개연출 등은 20~30만원대. 하지만 친지들만 모인 소규모 웨딩을 꿈꾼다면 호텔 문턱은 생각보다 낮아진다. 특1급 호텔을 중심으로 웨딩 서비스 특징을 모아봤다.(괄호 안은 1인 최저 식비)
●서울 신라: 화려함보단 기품과 우아함을 추구한다. 웨딩디자인팀이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승환과 채림이 이곳 영빈관 후정에서 야외결혼식을 올렸다.(7만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신은경, 한가인, 심은하 등 유명연예인의 결혼으로 유명하다. 샹들리에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는 이벤트를 연출하기도 한다.(3만8000원)
●메이필드:유럽풍 건물을 배경으로 잔디정원에서 진행하는 야외결혼식이 유명하다. 드라마 '웨딩'의 세나-승우(장나라-류시원)의 결혼 장면이 촬영됐다.(4만2000원)
●임페리얼 팰리스:원목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바로크 스타일 홀에서 웨딩 리허설을 해 볼 수 있다. 결혼 1주년 숙박권, 폐백의상 대여가 무료.(3만3000원)
●밀레니엄 서울힐튼:예식 중 레이져 쇼가 펼쳐진다. 예식 당일 스위트룸 무료. (4만5000원)
●롯데호텔:원하는 스타일의 테마 웨딩을 꾸며준다. 전국 롯데백화점, 롯데월드가 할인되는 멤버십카드가 발급된다.(4만5000원)
호텔 허니문
호텔웨딩이 부담스럽다면 국내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내는 '호텔 허니문'에 눈 돌려보자. 조금은 사치스럽고 화려하게 첫날밤을 보내고 싶은 신랑 신부. 혹은 "두번 다시 하기 싫다"고 할 정도로 힘든 결혼식을 마치고 가까운 곳에서 달콤한 첫날밤을 맞은 뒤 신혼여행을 떠날 사람들, 그 커플들을 위한 서비스다. 풍선이 동동 떠 있는 객실에서 꽃 향기를 맡으며 와인 한잔 기울이는 낭만을 즐길 수 있다. 호텔마다 마련하고 있는 허니문 패키지 가격은 20~30만원 선. 다음날 아침식사가 포함된 가격이다.
◆ 호텔 결혼식 예산 줄이기 십계명 ① 꼼꼼히 적극적으로 상담한다. ② 컨설팅업체를 통하면 할인 혜택이 있다. ③ 평일을 택한다. 5~10% 할인 된다. ④ 1~2월, 7~8월, 12월 등 비수기를 노린다. ⑤ 선호시간대(11~13시)를 피한다. ⑥ 하객 수를 최대한 줄인다 ⑦ 제철에 나는 구하기 쉬운 꽃으로 장식한다. ⑧ 꽃장식은 꼭 필요한 곳에, 디테일은 촛불로. ⑨ 촬영·연주 등은 주변인 재능을 빌린다. ⑩ 웨딩드레스는 파티복으로 대신한다. |
(모델=한미라·이현욱)
(촬영협조=서울신라호텔·에스카다웨딩·겔랑스파)
(쥬디뷰티살롱·폴라프라이크플라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