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로버트 그럽스(63·미국)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교수와 리처드 슈록(60·미국) MIT 교수, 이브 쇼뱅(74·프랑스) 엥스티튀트 프랑세 뒤 페트롤 명예연구담당 소장 등 3명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항암제 등 수많은 의약품과 생활용품을 합성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상호교환반응(복분해 반응)'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상호교환반응이란 두 종류의 화합물이 서로 성분을 교환하며 새로운 두 종류의 화합물을 만드는 것이다. 왕립과학원은 "(이 반응은) 마치 커플들이 서로 파트너를 바꿔 춤추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왕립과학원에 따르면 쇼뱅 소장은 상호교환반응이 두 화합물 사이에 어떤 경로를 통해 일어나는지 입증했다. 또 그럽스 교수와 슈록 교수는 쓸데없는 화합물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고 적은 양만으로도 쉽게 상호교환반응이 일어나게 해주는 금속화합물 촉매를 개발해냈다.
왕립과학원은 이들의 성과에 대해 "위험한 폐기물을 적게 만드는 '그린(green)화학'을 향한 거보로, 기초과학이 인류와 사회, 환경의 이익에 얼마나 중요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함승욱 중앙대 화학과 교수는 "이들의 성과는 AIDS(후천성면역결핍증)·다운증후군 등에 대한 다양한 치료제 연구를 가능케 하는 등 커다란 파급효과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상금은 모두 1000만크로네(약 13억5000만원)가 주어진다.
입력 2005.10.05. 19:05업데이트 2005.10.06.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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