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75)가 200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13일 발표했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서를 통해 "일상의 잡담 속에 숨은 위기를 들춰내고 밀실의 억압 속으로 과감히 들어가는 희곡을 쓴 해럴드 핀터는 전후 영국 연극의 선구적 대표 작가"라고 밝혔다. 한림원은 "핀터는 닫힌 공간과 뜻밖의 대화라는 연극의 기본 요소들을 복원시켰다"며 "그 속에서 인물들은 서로 의지하고 있고, 가식은 들통난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핀터는 1957년 희곡 '방'을 발표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1959년 출세작 '관리인'에 이어 1964년 '귀향' 등의 대표작을 잇따라 내놓아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핀터의 희곡들은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핀터레스크'하다는 형용사를 달고 다녔다. 핀터는 노벨문학상 상금으로 130만 달러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