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MBC 미니시리즈 ‘달콤한 스파이’의 목욕탕 장면에서 희미하게 음모가 노출됐던 보조출연자가 “죽고 싶었고 가족과 친구들이 알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16일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노출 피해자인 A씨가 “사람들은 며칠 지나면 잊어버리겠지만 저에게는 평생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달콤한 스파이’와 계약을 맺은 한 보조출연업체 소속 보조출연자로, 얼마 전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달부터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A씨는 “문제의 방송은 못봤고, 다음날 15일 다른 드라마의 보조출연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동료들이 ‘너 심하게 나왔더라’며 수근대 노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A씨는 MBC 측이 사건을 덮기 위해 그에게 하루치 일당을 더 주겠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5일 오후 업체 현장 반장이 ‘하루치 일당을 더 주겠다”고 전화하길래 그 이유를 묻자 ‘그냥 고맙게 받으면 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A씨는 알몸 노출 여부를 사전에 고지받지도 못했다. 그는 “11시쯤 찜질방으로 이동했는데 현장에서 업체 반장이 보조연기자들 중 나를 포함해 비교적 젊은 6명에게 옷을 벗고 탕 안으로 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연기자들이 옷 벗기를 꺼리자 ‘탕 안에 앉아있는 뒷모습만 나갈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A씨는 촬영현장에서 여러번 보조출연자들의 앞모습이 잡혀 NG가 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촬영 때 보조연기자들 앞모습이 자꾸 잡혀 NG가 서너 번 났었고 심지어 한 스태프가 ‘이러다 우리 (노출사건으로 종영된) 음악캠프 꼴 난다’고 농담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었는데 어떻게 노출 사실을 놓칠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