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7일 MBC ‘PD수첩’이 황우석 교수의 난자기증 의혹을 집중보도한 이후 네티즌들의 비난과 함께 광고취소 사태를 맞고 있는 것과 관련,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MBC 편을 들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의 ‘청와대 브리핑’에 ‘줄기세포 언론보도에 대한 여론을 보며’라는 글을 올려 “그저 몰매를 맞는 수준이 아니라 12개 광고주 가운데 11개 광고주가 광고계약을 취소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MBC의 이 보도가 뭇매를 맞는 모습을 보니 또 다른 걱정으로 가슴이 답답해진다. 관용을 모르는 우리사회의 모습이 걱정스럽다.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획일주의가 압도할 때 인간은 언제나 부끄러운 역사를 남겼다”고 네티즌들의 비판을 ‘획일주의’로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항의의 글, 전화 정도야 기자와 언론사의 양심과 용기로 버틸 일이지만 광고가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면 이것은 이미 도를 넘은 것”이라며 “저항을 용서하지 않는 사회적 공포가 형성된 것이다. 이 공포는 이후에도 많은 기자들로 하여금 취재와 보도에 주눅 들게 하는 금기로 작용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각자에게 자기의 몫이 있다. 기자들은 기자들이 할 일이 있다. 그것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이다. 서로 다른 생각이 용납되고 견제와 균형을 이룰 때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만들어진다”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글 말미에 자신과 비슷한 논지를 펴고 있는 한겨레신문의 특정기사를 “아! 그래도 우리 사회에 비판적 지성이 살아 있구나”라며 직접 소개한 뒤, 기사 전문을 자신의 글 아래에 싣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