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異種)격투기는 문자 그대로 각종 격투기가 한 곳에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 경기다. 각 무술의 장점만을 모은 ‘종합격투술’이 등장하고 격투기 간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최근에는 ‘종합격투기’라는 용어도 쓴다. 영어로는 통칭 MMA(Mixed Martial Arts·종합 무술)라고 한다.

대회 방식은 크게 종합격투계와 입식타격계로 나뉜다. 종합격투계는 펀치와 킥, 그래플링(관절 꺾기, 조르기 등의 기술)이 모두 허용되는 방식이고 입식(立式)타격계는 선 채로 펀치와 킥을 날리는 방식이다.

흔히 말하는 K-1, 프라이드FC(Fighting Championship) 등은 격투기 이벤트의 이름이다. 최홍만의 활약으로 잘 알려진 K-1은 93년 일본에서 시작된 입식타격계의 최고 인기 대회. 가라테(KARATE), 킥복싱(KICKBOXING), 쿵후(KUNG-FU) 등 서서 싸우는 격투기 중 ‘넘버 원(1)을 가린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프라이드FC는 사각의 링에서 입식타격과 그라운드 기술을 모두 허용하는 종합격투방식으로 97년 일본에서 처음 대회를 열었다. 판크라스(Pancrase)는 레슬링을 모태로 출발, 주로 그래플링 쪽의 기술로 승부를 겨뤘다. 현재는 K-1이나 판크라스에서도 타격과 그래플링을 모두 허용하는 대회를 개최하는 등 경기 방식은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추세다.

지난 93년 미국에서 시작된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는 팔각형 모양의 철창에서 눈찌르기와 물어뜯기 등 ‘극악한 반칙’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공격을 허용하는 격투 방식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일본이 주도하는 K-1, 프라이드의 흥행력에 비해 세가 밀린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