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자신의 방에서 문고리에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학업 부담으로 인한 자살이나 장난으로 유사행동을 하다 숨졌을 가능성 등을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중이다.

7일 오후 10시30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모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6학년 A(12)군이 자신의 방 문 손잡이에 태권도 도복 끈으로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A군의 어머니(43)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함께 TV를 보던 아들이 방학숙제를 한다며 방으로 들어간 뒤 1시간이 넘도록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보니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 근처 학원에서 영어, 수학 등을 하루 3~4시간씩 배우던 A군은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을 조금만 다녔으면 좋겠다'고 가족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러한 가족들의 진술과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A군이 학업 부담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유서가 없는 점과 유족들이 "평소 교우관계도 원만하고 성격도 쾌활해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장난 삼아 목을 매는 시늉을 하다 변을 당했을 지도 모른다"고 진술한 점 등을 미뤄 A군이 장난을 치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의료기 판매업을 하고 있는 넉넉한 환경인 데다 22살 누나가 있는 외아들 A군은 늦둥이로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자살 이유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