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됐던 '눈물의 지하철 결혼식'은 대학 연극 동아리 학생들의 창작 연극으로 밝혀졌다.(본지 2월15일자 A10면 보도)

16일 충남 호서대에 따르면 동영상 속 '고아들의 결혼식' 장면은 이 학교 디지털문화예술학부 내 연극동아리 소속 이모(21)씨 등 7명이 지난 10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우장산 역을 지나는 전동차 내에서 벌인 게릴라 실험극이었다. 동아리 지도교수인 김대현 교수는 "학과 행사차 준비·제작한 것이고 진행 중 연극임을 밝히지 않은 것은 학생들의 실수였기에 사과드린다"며 "학생들도 일이 이렇게 된 데에 큰 부담을 느끼고 더 이상의 노출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 결혼식'임이 판명된 이날 오전 각 포털사이트에는 "이젠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세상, 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nabiyahi)"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씁쓸하다(silver4610)"는 댓글과, "잠시나마 따뜻하고 감동적인 마음을 우리에게 되찾아 줬다(frozensky99)"는 격려 등으로 반응이 엇갈렸다.

도시철도공사측은 이날 9개역 11개 매표소에 붙여놓았던 "이 커플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지를 서둘러 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