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한광원 의원은 2일 당 홈페이지 등에 올린 칼럼에서 최연희 의원 성추행과 관련해 "그 행동은 분명 적절치 못했다"면서도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그 향기에 취하고 싶고, 다가가 만져보고 싶은 게 자연 순리이자 세상 섭리이다.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노출하고 그것을 즐기는 여성에 대해 남성들의 그 어떤 반응조차 용납할 수 없다면 이는 '가치관의 독점'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 의원은 "안타까운 점은 '성추행'이나 '성희롱'에 대한 우리 인식이 명확한 함의를 찾지 못한 채 감정적인 군중심리의 파고를 타고 있는 것"이라며 "최 의원 사건도 분위기에 휩쓸려 소명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했다.

또 "인간의 에로스적 사랑의 욕구, 아름다운 이성을 봤을 때 자연스레 시선이 가는 본능 자체를 무력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네티즌들로부터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냐" "성추행을 옹호하는 거냐"라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날 저녁 글을 자진 삭제했다. 그는 해명서에서 "최 의원의 잘못을 지적했는데, 의도와 다르게 해석돼 유감스럽다"고 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이름처럼 (성추행 사건에 대해) '이게 진짜'인지 말해야 한다"라면서 성추행 상황을 재연하는 듯한 손동작을 했다가, 한나라당으로부터 "자성해야 할 사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제2의 성추행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 의원은 "성추행을 재연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