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주부들'의 스타 테리 해처(41)가 5세 때부터 3~4년간 삼촌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 당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해처는 미국의 패션잡지 '베니티 페어'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치욕적인 기억을 30년동안 숨기고 살았다"며 2002년 또 다른 소녀가 삼촌에게 성폭행 당한 후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껴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 벌어진 재판에서 내가 어릴적 삼촌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증언했다"고 고백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사건"이라고 과거를 회상한 해처는 "9세 이후로 삼촌을 본 적이 없다. 아마도 부모님이 추행 사실을 알고 삼촌을 떠내보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이어 "삼촌이 기소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내 얘기가 알려질 것이 두려워 재판 출석을 망설였지만 또 다른 희생자를 막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해처의 고백에 대해 2002년 당시 사건을 맡았던 척 길링엄 검사는 "해처의 증언이 없었더라면 (소녀의 자살) 사건은 미궁에 빠졌을 것"이라며 해처를 추켜세웠다. 미국의 각 언론들도 해처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해처의 삼촌 리처드 헤이스 스톤(68)은 현재 그의 이웃에 살던 사라 반 클리푸트(14)를 성폭행해 자살케한 혐의로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드라마 '맥가이버', 영화 '007 네버다이'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테리 해처는 최근 중산층 주부들의 비밀스런 일상사를 다룬 ABC방송의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62회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