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남쪽 방향으로 1.5㎞쯤 성서산업단지로 진행하다 큰길가 왼쪽편.
담도 쳐져 있지 않은 터에 청록색 외관을 한 공장 건물이 눈에 띤다. 조금 옆에는 비구상 조각을 방불케하는 6층 건물이 비현실적인 분위기로 우두커니 서 있다. 이 건물은 해체주의 양식을 표방하고 지난 1996년 건립된 사옥. 이곳이 바로 전국에서도 '공원같은 회사' '꿈의 회사'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태창철강주식회사(회장 유재성) 본사다.
태창철강은 철판을 오려 굴삭기나 지게차의 뼈대인 프레임 등 주요 부품을 만들어 현대중공업, 일본 중장비 제조 부문 랭킹 1위인 코벨코 등에 제공하는 회사. 계열사로 티시테크, 신라철강 등 모두 7개사 9개 공장이 있으며, 지난해 매출 6034억원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박종석씨가 설계한 사옥은 건평 260평에 연건평 1386평 규모. 건물이라면 으레 네모난 것을 떠올리는 상식을 과감히 깨뜨렸다. 특히 밤에는 건물에 곳곳에 박혀 있는 조명이 빛을 발해 환상적인 은하수를 빚는다. 파리의 에펠탑 조명을 설계했던 얀 케르샬레의 작품.
본사 입구에서 사옥까지 1700여평 남짓의 공간은 그야말로 고즈넉한 한국식 정원이 차지하고 있다. 소나무를 비롯 모과, 백일홍, 산수유, 팽나무, 피라칸사스 등 여러 수목들이 그림처럼 배치돼 있는 모습이 여간 공들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 한켠에는 독일의 세계적인 무용가인 피나 바우쉬가 2003년 4월30일 이곳을 방문한 기념으로 모과나무 1그루를 심어놓은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건물 곳곳에는 그림과 조각이 사람들을 맞는다. 1층과 2층에는 총 150여평의 갤러리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사옥내에는 또 헬스클럽이 자리해 있다. 사옥 1층과 지하에 걸쳐서는 300석 규모의 소극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시로 음악인, 무용가, 전문 강사 등을 초청하는 행사가 열려 직원들에게 열린 감성을 선물한다.
사옥 건너편 식당 옆에는 현재 일본식 정원 꾸미기가 한창이다. 거래선인 일본의 바이어를 위한 배려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이뿐만 아니다. 전직원들에 대한 어학교육비 전액이 지원되고 해외 어학연수도 1년에 몇차례씩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2년6개월 과정의 MBA과정이 회사내에 신설됐다. 수시로 해외산업시찰 및 단체연수도 간다.
이런 독특한 기업문화가 높이 평가돼 유재성 회장은 15일 제33회 상공의 날을 맞아 대한상공회의소, 전경련 등 경제5단체가 주관하는 모범상공인으로 선정돼 은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은탑산업훈장은 대구상공회의소가 추천한 대구기업중 15년만에 받는 큰 상이다.
(글=박원수기자 wspark.chosun.com)
(사진=이재우기자 jw-lee.chosun.com)
입력 2006.03.1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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