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의 '갈무리'가 30년 만에 힙합으로 다시 태어났다.

강렬한 비트와 랩을 버무린 2006년식 '갈무리'를 선보인 신인가수 이로(23ㆍ본명 김일호).

리메이크 열풍 속에서 당대 최고의 트로트를 재해석한 용기가 가상하다.

이로는 "원곡이 가진 애절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며 신선함을 가미하는데 주력했다"고 했다. 작곡가 황성제가 편곡했고 이로가 직접 랩 가사를 썼다.

이로는 지난해 KT&G가 진행한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이라는 오디션에서 4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받았다. 12명의 수상자가 함께 재능을 과시한 컴필레이션 앨범 '이미지네이션 2006'에서 이로는 40년 대선배인 나훈아의 '갈무리'를 맡았다.

지난주부터 케이블 음악채널을 돌며 '갈무리'를 선보이고 있다. 반응은 양 갈래. '나훈아의 명곡을 더럽히느냐'는 악플이 있는 반면, '신선해서 눈과 귀를 끈다'는 칭찬도 많다.

일단 가요계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다.

가수 김현철이 설립한 기획사 로지트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올가을 솔로앨범을 낼 예정.

이로는 "여자친구의 응원으로 든든하다"며 "나훈아 선배님처럼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