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몽골야생말 수컷과 관학(冠鶴) 한 쌍이 한국에 온다. 과천 서울대공원이 지난 20일 대만 타이베이동물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성과다.

몽골야생말은 흔히 보는 개량잡종과 달리 순종이어서 마리당 7000만원을 호가하며, 현재 통관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생식 능력을 잃은 수컷 한 마리와 암컷 4마리만 가진 상태여서 2세를 기대할 수 없었다. 관학도 두루밋과 가운데 유일하게 금빛 밤송이 모양의 관을 가진 희귀종이다. 이 동물들이 오는 대신 한국에선 사불상(사슴과)과 라마(낙타과) 각 한 쌍이 대만으로 간다.

서울대공원은 앞으로 대만 원산의 국제멸종위기종인 천산갑과 세계 3대 진귀동물의 하나인 봉고(아프리카의 솟과 동물)를 교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두 동물원은 ‘멸종위기동물을 직접 교환하고, 종 보존을 위해 사육·번식 정보도 나눈다’는 각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