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인 천재 물리학자에게는 6명의 '연인'이 있었다. '상대성 이론'의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물리학에서만 천재성을 보인 것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이스라엘 헤브루 대학이 10일 공개한 1400여 통의 아인슈타인 편지 속에 있다고 MSNBC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이 편지들은 1986년 7월 사망한 아인슈타인의 의붓딸 마고가 1980년 초 이 대학에 기증한 것들로 마고의 유언대로 그녀가 숨진 지 20년 만에 공개됐다.
편지에는 아인슈타인이 두 번째 부인 엘자와 결혼생활을 하던 중 만나던 에스텔라, 에델, 토니, '러시아 스파이 연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마가리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M과 L 등이 등장한다. 그의 비서였던 베티 노이만과도 염문을 뿌린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이 여성들이 애정공세를 퍼붓는다"는 것이 편지 속 아인슈타인의 변명이었다. 의붓딸 마고에게 보낸 서신에서는 "영국까지 나를 뒤따라온 M의 행동은 통제불능상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1931년 마고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모든 여성 중에 나는 순수하고 고결한 L부인에게만 집착하게 된다"고 썼다. 편지를 통해 아인슈타인이 1921년 노벨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2만8000달러(현재 가치로는 28만달러, 약 2억6000만원 상당)가 첫 번째 부인 밀레바 마리치와의 약속대로 스위스 은행계좌에 입금됐어야 했으나 실제로는 아인슈타인이 그 돈 대부분을 미국으로 가져간 사실도 드러났다. 아인슈타인은 이 돈을 무엇엔가에 '투자'했다가 대공황 때 거의 날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마리치와 마찰을 빚던 그는 결국 상금 액수보다 더 많은 돈을 나중에 마리치에게 전했다고 대학측은 밝혔다.
입력 2006.07.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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