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휴대 전화를 걸어보면 열에 두셋은 이 달콤한 컬러링이 흘러나온다.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소개되고 종방 이후에는 컬러링을 타고 알음알음 인기를 높이더니, 어느새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정도로 강한 중독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노래를 부른 가수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주인공은 인호진, 송우진, 김영우, 성진환으로 구성된 남성 4인조 스윗 소로우. 연세대학교 남성합창단 '글리 클럽(GLEE CLUB)' 선후배 사이로 지난 2004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힘 빼고 노래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은 노영심이 작사, 작곡한 곡.

"처음에 데모곡을 들어 보고 착하고 소박한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꽉찬 화성의 노래를 좋아하는 저희에게는 낯선 곡이었지요.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입에 맴도는 강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작곡자의 의도대로 힘을 빼고 감정을 최대한 억제해 노래했더니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요즘은 어딜가도 힘이 난다. 송진환이 '아무리~' 첫 소절을 부르면 객석에서 큰 환호성이 나와 멤버 전체가 진지한 노래임에도 웃음을 감추지 못할 정도. "요즘은 '스윗 소로우'라는 이름이 어렵다는 사람이 없어져 넘 기분이 좋아요"라며 여전히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10년의 우정이 최대 자산

스윗 소로우는 멤버 전원이 곡을 직접 만들고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노영심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악기, 노래 등 약간씩 부족한 것이 오히려 빛을 발한다는 여백의 미를 발견했다고 자신한다.

음악을 하고 있지만 출신학교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 사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

"96년 처음 만나 아카펠라 그룹을 만들었어요. 이후 모두 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갔다오며 음악에 올인했죠. 하지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상을 받기 전까지 2년간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답니다."

학업을 포기하고 부모의 눈치를 참아낼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 따라서 지금도 4명이 뭉쳐야만 제대로 소리가 난다고 설명한다.

★우린 사랑의 메신저

스윗 소로우의 주활동 무대는 라디오. '타블로 조정린의 친한 친구'(MBC), 데니의 키스더 라디오(KBS), 브라보 마이 라이프(KBS), 허수경의 가요풍경(SBS) 등 4곳에 고정으로 출연 중이다.

여기에 사이사이 게스트 출연까지 하면 일주일에 열곳 가까운 프로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진지하게 노래하는 모습과 달리 털털히 말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연예인이 멀지 않게 느껴진다고들 하시죠"라며 인기 비결을 말한다.

'아무리~'를 시작으로 스윗 소로우는 사랑의 노래를 계속 선보일 예정. 오는 8월 부드럽고 달콤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싱글로 선보이고 이어 10월에 다른 발라드 곡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음악적 흐름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대중과 멀어지지 않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력을 더 많이 쌓으며 대중과 가장 가까이 있는 가수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