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베넷 램지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미국인 존 마크 카(41)가 국내에서 영어 강사생활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외 성범죄자가 국내로 입국할 경우 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존 마크 카는 2002년 1~3월 서울I&S 랭귀지스쿨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이 서울 동부교육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 18일 보도했다.
카는 한 영어교육회사의 영어강사 구직용 해외사이트에 올린 자신의 이력서에서 "2001~2002년 아시아와 서유럽에서 영어를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이력서에는 "영국, 호주, 싱가포르, 한국, 일본, 독일 등 각국을 여행했고 서울에서 6~12세 어린이를 상대로 영어를 가르친 경력이 있다"고 적혀있다.
미국은 아동·청소년 성범죄자에 대해 50개 주가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성범죄자 기록부'를 운영하고 있고, 일부 주에서는 성범죄자의 집에 '성범죄 전과자'라는 팻말까지 부착해 사전예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들 외국인 성 범죄자가 한국으로 입국할 경우, 상대국과 아무런 정보공유가 없기 때문에, 이들이 국내에 들어와 성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우리 정부가 사전에 막을 방법이 없다. 지난 5월 경기도 성남 영어마을에서 한 미국인 보조교사가 초등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 미국인과의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있었다.
입력 2006.08.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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