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검사<br><a href=http://search.chosun.com/man/search_man.asp?keyword=박민식 target=new><img src=http://image.chosun.com/common/200410/sys/ico_relation.gif border="0">박민식 인물프로필 검색<

현직 고법 부장판사와 동료 검사를 구속시켰던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 박민식(41·사시 35회) 검사가 사표를 냈다.

최근 박 검사는 ‘법조브로커 김홍수 사건’ 외에도 ‘국정원 도청사건’, ‘오일 게이트’ 등을 수사했다. 사법 사상 처음으로 차관급인 고등법원 부장을 구속했고, 한솥밥을 먹던 후배 검사도 자기 손으로 구속했다. 도청사건 주임 검사로선 임동원·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을 기소했다.

한 마디로 잘 나가는 특수부 검사였다. 그러나 박 검사는 가까운 기자들에게 “검찰에서 죄를 많이 지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작년 11월 도청 사건으로 수사하던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이 자살하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올해 7월엔 구속 중이던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의 딸이 결혼 한 달 만에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가 선·후배 법조인을 수사한 것은 ‘김홍수 사건’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여주지청 근무 시절엔 검사 재직시 사건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K모 변호사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조직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악연’이 이 때부터 시작된 셈이다. ‘김홍수 사건’ 수사 직전 지인들에게 “검사직(職)을 걸어야 하는 수사”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사표를 낸 표면적인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이다. 실제 몸무게가 5㎏ 이상 빠졌다고 한다. 간(肝)이 나빠져 간이 침대를 갖다 놓고 수사를 했다고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고향인 부산에 홀어머니가 계신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변호사 생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차관급 판사를 구속시킨 변호사에게 법원이 관대할 리 없고, 동료 검사를 구속시킨 변호사에게 검찰이 ‘전관예우’를 해줄 리 없다는 것이다.

그는 1988년 외무고시를 통과해 외교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다가 1993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