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피아와 억대 도박을 벌인 일당이 수사기관에 붙잡혔다. 특히 이들은 '텍사스 홀덤'이라는 신종 카지노 도박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과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아파트를 빌려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뒤 억대 도박을 한 혐의(도박개장)로 한모(42)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33)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과 함께 도박을 한 고려인 2세 남모(52)씨 등 카자흐스탄인 2명과 러시아인 1명 등 외국인 3명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국정원과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빌려 도박장(속칭 하우스)을 개설하고 판돈 1억3000여만원 상당의 카지노 도박을 하는 등 최근까지 100여 차례 도박을 한 혐의다.

국정원 관계자는 "러시아 마피아와 국내 폭력조직이 연계된 불법 도박장이 열린다는 첩보를 입수, 관련 정보를 경찰에 이첩했다"며 "이들이 벌인 도박은 '텍사스 홀덤'이라는 신종 카지노 도박으로 '바카라'와 비슷하지만 국내에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체포한 외국인 3명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마피아로 활동하며 현지에서 도박을 해왔고 한씨 등은 카자흐스탄 등에서 전문적으로 원정도박을 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 중이며 러시아 마피아와 국내 폭력조직과의 연계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