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연기력로 뒤늦게 시선을 모으고 있는 연기파 배우 조진웅.

아직 확실하게 뜨지 못해 '신인' 태가 나지만 이래저래 얼굴을 내민 영화가 한두 편이 아니다. 연극에 입문한 지는 제법 됐지만, 영화판에 발을 들여놓은 건 2003년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서다.

말하자면 '중고신인'인 셈이다.

그가 최근에 개봉한 영화 '폭력써클'에서 실제 나이보다 열세 살이나 적은 17세 조홍규 역할을 맡아 또 한 번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교생연기 어렵지 않았나?
실제보다 13살 아래역할 즐거워
▶연기 이외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은?
새벽 진행 라디오 DJ 하고 싶어
▶가슴속에 품고 있는 꿈은?
즐거움 주는 21C형 광대 되고파
-실제 나이와 차이가 많은 고교생 연기가 어렵진 않았나요.

▶처음에는 많이 우려를 했지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나이는 올리는 것보다 내리는 게 더 어려워요. 하지만 너무나 즐거웠던 작업으로 기억이 되네요.

-영화속 조홍규의 성격과 실제 성격이 비슷한가요.

▶네, 많은 부분이 닮았어요. 일단 크고, 친구들과의 의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격에서요. 사실 우리 또래에서 그런 거 빼면 뭐 있나요. 다들 그 정도 의리들은 있는 거 아닌가요.

-어떤 영화들에 출연했나요.

▶유하 감독님의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를 했습니다. 비록 역할은 작았지만 너무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 형'에서 두식이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비열한 거리'에서 조직폭력배, '강적'에서 형사 역할을 했죠.

-하나같이 액션영화인데 원래 액션영화를 선호하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정말 격투기를 싫어하고 이종격투기도 즐겨보는 편이 아닌데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그런 역할을 맡게 되는 모양입니다.

-영화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매장면, 매순간이 다 기억에 남지만 가장 재밌었던 건 '폭력 써클'을 찍으면서였어요. 제 친구 역할로 함께 출연한 배우들 중 막내가 띠동갑(용띠)이었는데 그 친구가 어느 순간부터 진짜 친구처럼 슬슬 말을 놓기 시작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어색하지 않았다는 게 우습고도 재밌어요.

-영화를 하기 전엔 어떤 활동을 했나요.

▶저는 부산 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는데요. 졸업할 때까지 쭉 연극을 했고, 졸업을 하고나서도 서울 시립극단에 잠깐 있었습니다. 한데 길을 가다가 우연히 영화 쪽에서 일한다는 군대 고참을 만났고, 그 고참 소개로 '말죽거리 잔혹사' 팀에 합류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죠. 그날 제가 버스 타고 집에 갔더라면, 그 역삼동 길을 걷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영화를 못 했을 수도 있었겠죠.

-첫 영화를 찍고 난 느낌은 어땠나요.

▶연극과 많은 점에서 달랐어요. 많은 사람들이 기여를 하고 있었고, 감독, 제작환경, 스타급 배우들…. 이런 환경들을 보면서 '참 재밌고, 부딪쳐 볼 만한 분야'라는 생각을 했죠. 연극과는 또 다른 맛이 있기에 깊이 한 번 파봐야겠다고도 생각했어요.

-이상형은.

▶너무 많아서요. 연예인으로 말씀드릴까요. 저는요, 이영애씨가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원래 좋아하는 여배우는 엘리자베스 테일러거든요. 우리나라 배우 중에는 이영애씨가 좋아요. 정말 단아하고 지조 있는 그런 모습이요.

-원래 성격은 어떤가요.

▶굉장히 적극적이에요. 배우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감수성이 예민해서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얘기하고 그러죠. 하지만 바람둥이는 아닙니다.

-연기 외적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는.

▶새벽 두 시부터 네 시까지 영화 OST를 다루는 라디오 DJ를 꼭 해보고 싶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새벽은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가슴속에 품고 있는 꿈이 있다면.

▶저는 21세기형 광대가 되고 싶습니다. 그게 제 꿈입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작품으로 좋은 연기로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조진웅 프로필

▶생년월일 : 1976년 3월 3일

▶학력 :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신장 : 1m85

▶체중 : 98kg

▶특기 : 진도 북춤

▶출연작품 :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3년), '우리형'(2004년), '강적', '비열한 거리', '폭력써클'(이상 2006년) ◇연극 '바리데기'(2001년), '앵무가'(2002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맥베드'(이상 2003년) 외 다수 ◇뮤지컬 '남자넌센스'(2002년), '밟아'(2004년) 외 다수

(스포츠조선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