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축구, 승부차기 끝에 패배 3회 연속 아시아 정상 물거품으로

승부차기의 성공률은 이론상으로 100%, 통계상으론 80%가 좀 넘는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심리적 부담이 더해지면 성공률은 더 떨어진다. 그래서 승부차기엔 '11m의 러시안 룰렛'이란 악명이 붙어 있다.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의 다비드 트레제게(프랑스)와 1994 미국 월드컵 결승전의 로베르토 바지오(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골게터들도 승부차기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희생자들이다.

한국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이 일본과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준결승에서 승부차기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것도 6명이 차서 두 번은 골대를 맞았고, 두 번은 골키퍼에 막혀, 성공률 33%라는 허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9일 오후 폭우까지 쏟아지는 가운데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연장전까지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대3으로 졌다. 대회 3연패를 노리던 한국은 3·4위전으로 밀려나, 12일 오후 7시30분 북한―요르단전의 패한 팀과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선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8강전까지 4경기에서 15득점 1실점을 기록한 반면, 일본은 9득점 3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한국은 전반 1분 만에 심영성이 선제골을 올리며 가볍게 출발했다. 페널티 지역에 있던 신광훈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그대로 슈팅한 게 빗맞자, 심영성이 몸을 180도 돌리면서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반격에 나선 일본이 주도권을 잡았고, 1m86의 장신 공격수 모리시마 야스히토와 미드필더 가시와기 요스케에게 여러 차례 단독 찬스가 이어졌다. 일본 선수들의 헛발질 덕분에 실점을 모면했다.

일본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분 모리시마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절묘한 패스를 받은 뒤,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고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신영록과 이현승의 결정적인 슈팅들이 살짝 빗나가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9분 심영성이 일본 수비수 마키노 도모야키의 퇴장을 유도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확보했다. 연장에서도 한국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오히려 역습을 펼친 일본이 연장 전반 15분 아오키 고다의 골로 앞서갔다. 한국은 연장 후반 5분 김동석이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프리킥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으나, 승부를 끝내지 못했다.

프로야구 코나미컵 출전 삼성 3안타 빈타… 니혼햄에 완패

안타수 3―10.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이 일본 챔피언 니혼햄 파이터스에 완패했다. 삼성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2006 코나미컵 프로야구 아시아시리즈 예선 1차전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1대7로 완패했다. 삼성은 10일 낮 12시30분 중국 차이나 스타스와 2차전을 갖는다.

삼성의 아킬레스건은 빈약한 타선이었다. 삼성은 이날 니혼햄 투수들로부터 단 3안타를 뽑는 데 그쳤다. 연습 때 펑펑 터지던 장타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타구는 내야 근처에서 맴돌았다. 그래도 5회까지는 선발 임동규의 호투에 힘입어 1―1로 접전 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삼성이 5회말 1사 1·2루 찬스를 무산시키자 6회초 니혼햄의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 모리모토의 2루타를 시작으로 타자 일순하며 안타 4개, 볼넷 2개로 4점을 뽑아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 "타선 부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예선일 뿐이다. 결승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다짐했다. 니혼햄의 힐만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경기 감각이 늦게 돌아온 듯했지만 투수들이 잘 던져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벌어진 경기서는 대만 대표 라뉴 베어스가 중국의 차이나 스타스를 12대2, 8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치고 가볍게 1승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