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가 상관없는 경기에 선수를 보내줄 순 없다. 징계할 테면 해라."
김학범 성남 감독이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19일)과 대표팀의 이란 원정경기(15일)를 앞두고 협회의 선수 차출 문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성남은 11일 서울을 1대0으로 이기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문제는 성남 소속 선수들 중 김두현 장학영 김용대가 이란전 참가 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11월 대표팀 일정과 K-리그 일정이 수없이 겹쳐 있는 것에 대해 "최대한 K-리그를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19일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선수들에 대해선 "협조 사항이 아니다. 이란 원정은 소집된 모든 선수들이 치러야 할 경기다. (김용대 등) 선수들은 이란에 갔다 나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 챔피언결정전에 나간다"는 입장이다.
베어벡 감독의 말대로라면 챔프전 진출팀 선수들은 13일 이란으로 출국, 15일 이란과 경기를 한 뒤 16일 귀국해 19일 챔피언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이란과 한국의 시차는 5시간30분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프로는 대표팀의 들러리인가. 이란전은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경기 아닌가. 프로팀의 한해 농사를 망칠 셈인가"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은 "이란전 최종 명단은 경기 시작 24시간 전에만 제출하면 된다.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비록 26명 예비 명단에는 GK가 김영광 김용대 둘뿐이지만 그 외 다른 골키퍼를 데려가도 규정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성남=스포츠조선 권영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