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서울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일단 이 전 시장의 선거전략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 기대는 것이라고 비판한 뒤 지난 1997년 대선에서 낙선한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과 비교했다.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13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이 전 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드롬에 기대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면서 “이는 퇴행적 성형수술로 굉장한 패착”이라고 비판했다.

민 위원장은 “10년을 주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드롬에 기대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외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박외사’라고 하기도 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외모를 모방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박외모’라고도 한다”고 지적한 뒤 이인제 의원과 이 전 시장을 언급했다.

민 위원장은 “ 10년 전에 이인제 당시 경기도 지사가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깜짝 놀랄만한 젊은 후보, 리틀 YS란 이미지로 대선 전에 뛰어 들었다”며 “그 배경은 주요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 이회창씨에게 이기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저소득층과 블루칼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유도 있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민 위원장은 "당시 이 의원의 차용 방식을 보면 박정희 대통령의 2:8 가름마를 차용했고, 두 번째는 박정희 대통령과 키가 1mm도 틀리지 않다고 자랑했다. 또 신당 당사에 새마을기를 게양했다. 새마을 운동가를 로고송으로 사용했다. 새마을 운동 점퍼를 입고, 애국심이라는 머리띠를 착용했다"면서 " 그 귀결은 20~30%대의 지지가 19%까지 떨어지며 결국 3위로 낙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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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이 전 시장은 청계천을 강조하면서 대선전에 뛰어 들었는데 주요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를 빼앗아오기 위한 노림수라고 볼 수 있다"며 "아울러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이는 저소득층, 블루칼라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이 의원의 당시 전략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민 위원장은 “(이전 시장이)박정희 대통령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자랑하기 시작했고,드디어 박정희 대통령의 선글라스를 쓰고 독일을 방문했다”며 “얼마 전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가서 선글라스를 끼고 박정희 대통령과 닮았다고 이야기 하면서 경부운하는 21세기의 경부고속도로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선거전문가들에게 왜 이렇게 이인제씨는 말로가 좋지 않았으며, 이 전 시장이 하는 것은 선거 전략 상 어떤 의미가 있는가 물었더니 굉장한 패착이라고 이야기 했다”면서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민위원장은 “첫째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독자적인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들은 대통령을 큰 인물로 생각하는데 모방하는 인물로 표방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거스 히딩크 감독이 누구의 리더십을 차용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히딩크 리더십,세종대왕 리더십, 이순신 리더십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독자적인 자신의 리더십을 만들어 내야지 남을 모방한 아류로서 대통령이 될 수 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두번째 이유로 “ 박정희 향수가 상당 부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박정희 향수는 정서지만 박정희 회귀는 선택이며 결단”이라며 “향수와 회귀를 혼동하면 안된다는 것이며 지금 국민들의 마음은 박정희 시대로의 회귀를 바라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셋째 박정희 시대의 향수를 강조했을 때 문제는 얼마 전 교과서 포럼이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교과서를 만들었는데 이런 것들은 중간층, 화이트 칼라들에게 불안감을 들게 한다”며 “그래서 민주진영으로 결집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 위원장은 “우리가 이명박씨가 어떤 길을 걷는 가에 대해 개입할 부분은 아니지만 이런 퇴행적 성형수술이 우리 시대에 바람직한 것인가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상당히 대선관련 보도가 이미지, 이벤트 적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후보 검증 차원에서 1탄으로 ‘박외사’에 대해서 브리핑 해 봤다”면서 “다음에는 이명박 시장과 부동산, 다음에는 이명박스럽다, 경박스럽다라는 주제로 1주일에 한번씩 후보 검증을 위해서 이런 브리핑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