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를 통해 생중계된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원로배우 윤정희(62·여)씨가 뇌물수수죄로 복역중인 강신성일(69) 전 의원의 구명을 호소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룡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윤씨는 1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27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최다관객상 시상자로 나와 “내년에 신성일씨가 고희와 결혼 50주년을 맞는데 아직도 의정부교도소에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윤씨는 또“내년에 신성일씨의 회고전을 열기로 했다”면서 “내년에는 모습을 볼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사회자 정준호도 “우리는 신성일 선배님을 스크린에서 뵙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16대 의원시절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지원법 연장과 관련,옥외 광고물업자들로부터 1억8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과 추징금 1억8700만원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앞서 국민중심당 정진석 의원등 여야 의원 187명이 강신성일 전 의원에 대한 가석방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김성호 법무장관에 제출한 바 있다.
이같은 윤씨의 발언을 본 시청자들은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heea98’란 네티즌은 청룡영화제 게시판에서 “독립 투사도 아니고,뇌물받고 그 혐의로 교도소 있는 것인데 왜 눈물을 흘리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배우는,유명인은 죄를 지어도 교도소에 가면 안된다는 말이냐,완전 개념 상실의 시대”라고 비난했다.
‘hip123’도 “이나라에 문화를 이끈다는 사람이 죄를 짓고 죄값을 치루고 있는 사람을 위해 영화인이라는 이름으로 기도 하자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죄를 졌으면 죄값을 치뤄야 한다는게 정답인데 눈물까지 보여가며 마치 억울한 옥살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정말 민망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esthermk’도 “뇌물수수로 복역중인 사람을 꺼내달라니 배우가 무슨 특권층이라도 되는 양 여론몰이를 위해 공적인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하다니 윤정희 씨 참 어이가 없다”며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들어간 것이라며 모르지만 시청자들을 뭘로 보는 것이냐,굉장히 불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