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찍듯 잘 불렀다."

지난 21일 자신의 방 붙박이장에 목을 매 자살한 가수 유니의 발라드곡 '습관'이 최근 일부 공개되며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습관'은 22일 발표 예정이던 3집에 수록된 곡의 하나로 자신의 슬픈 운명을 예감한 듯한 애절한 가사가 눈길을 끈다.

'습관'의 작사, 작곡을 맡은 정성윤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곡이 유니에 의해 불려진 사연을 소개했다.

1년 전에 만들어진 이 노래는 여러 가수가 녹음을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정성윤은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보다 연기를 하듯 소화할 수 있는 유니에게 이 곡을 선물했다.

"유니가 이 노래를 유독 좋아했다. 노래 자체가 사연을 많이 품고 있어 드라마를 찍듯이 연기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부르길 원했고 유니가 표현을 잘 했다." 유니의 노래 실력은 솔직히 잘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습관'만큼은 녹음이 끝난 뒤 세션들이 듣고 유니가 부른 줄 모를 정도로 잘 불렀다고 후일담도 덧붙였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감정이 여렸다. 녹음을 하다보면 굉장히 내성적이고 여성스러운데 억지로 밝게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가수를 하기 전 생활이 넉넉해 보이지 않았지만 의욕이 굉장히 앞섰고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자살 직전 촬영된 유니의 동영상이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소속사인 아이디플러스는 자살 이틀 전인 19일 심야에 유니의 안무 연습 장면을 찍은 4분 분량의 동영상을 방송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작이 돼 버린 유니의 3집 앨범은 26일 전격 발매키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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