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전 '베이이복스' 멤버 이희진(27)의 개인홈페이지로 몰려들고 있다. 그녀의 글들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희진은 지난해부터 부쩍 우울한 내용의 글들을 올리고 있다. 그룹 해체가 본격화된 시점이다.

“내 모든 걸 잃었습니다. 죽고 싶습니다. 제발”(2006년 6월30일), “죽고 싶다. 너무 아파서”(2006년 9월8일), “제발 잠에서 깨지 못하게 해 주세요”(2006년 9월8일) 등이다.

정상의 스타덤에서 자꾸 멀어지는 듯한 자신을 향한 외로움과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생이 걸린다 해도 억지로 지우고 버리고 강요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기 싫습니다. 내 자신을 더 힘들고 어렵고 골병들게 만드는 거니까”(2006년 10월8일), “이 세상에서 나란 존재를 단 한 사람이라도 기억해주면 좋겠다. 그 한 사람 시선이 나를 살릴 수 있으니까”(2006년 11월30일)

21일 가수 유니의 자살사고가 알려진 후 남긴 글도 구구한 억측을 낳고 있다.

“혼자서 가슴앓이 하고 말도 못하고 아파하던 또 한분이 떠났습니다. 말 한 마디에 가슴 터지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 이상은 그러지 말아주세요. 한 생명이 죽어버립니다”(2007년 1월22일)

베이비복스도 활동시절 숱한 안티팬들에게 시달렸다.

윤은혜, 심은진은 팀 해체 후에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이지, 간미연 등도 다시 연예계에 복귀하고 있다. 이희진은 아직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없는 상태다.

네티즌들은 곧바로 이희진 달래기에 나섰다.

28일 하루에만 방명록에 격려글 500여건을 썼다. “힘든 일이 많이 있더라도 혼자라고 생각 말라”, “보이지 않게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많고 뒤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도 많다”,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간 연예인들도 봐라”, “죽는다는 말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 된다”며 위로한다.

유니에게 악성 댓글을 쏟아붓던 네티즌들이 모처럼 인터넷의 순기능을 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