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끔찍스러운 일을 저질러 놓고 계집아이라 해서 가차 있을 줄 아느냐?’(박경리의 ‘토지’)의 ‘가차’는? ①假差 ②假借 ③暇借 ④暇差. ‘假借’에 대해 샅샅이 훑어보자.
假자는 ‘거짓’(falsehood)이란 뜻을 위한 글자인데 ‘사람 인’(人)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을 보니 사람들 중에는 거짓된 사람도 있기 때문인 듯. 이 경우 �(빌 가)는 발음요소인데, 이것의 의미인 ‘빌리다’(borrow)를 假자가 대신하기도 한다.
借자는 다른 사람에게 ‘빌리다’(borrow)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음 차이가 크지만 昔(석)이 발음요소였음은 (탄식할 차)도 마찬가지다.
假借(가:차)는 ‘임시로[假] 빌림[借]’이 속뜻인데, ‘사정을 보아 줌’, 한자 육서(六書)의 하나로 ‘음이 똑같은 다른 글자를 빌려 쓰는 법’ 등을 이르기도 한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 가로되, ‘배움에 능한 자는 남의 장점을 빌려서 자기의 단점을 메운다.’(善學者, 假人之長以補其短)
▶ 다음은 ‘위장’ [정답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