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즌막바지. 부산고 3년 위대한이 SK와이번스 지명후 인천 문학경기장을 첫 방문했다. 그때 코칭스태프의 이구동성은 "역시 이름값 할 것 같다"는 평.

대한의 위대한 건아, 위대한. 실제로 키 1m80에 체중 93kg로 이름 만큼이나 먹성도 좋고 몸도 좋다.

위대한이 특히 시선을 끈 것은 그가 영화 '친구'의 무대인 부산에서 알아주는 '위짱' 출신이라는 풍문 때문이다. 집안 배경도 만만찮아 형님 대접을 받던 선수로 알려져있다.

그런 위대한이 지난달 31일 SK입단후 처음으로 전지훈련(일본 고치현)에 나타나자 선수단은 가벼운 흥분의 물결. "위대한이 왔어?" 부터 "동글동글 귀엽게 생겼네" 등 관심을 쏟아냈다. 투수 위대한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줄곧 개인훈련만 하다가 이날 뒤늦게 합류했다.

붙임성 좋고 선배 깍듯이 대접한다는 위대한. 그의 투구 자세는 영락없는 '위짱의 시위' 폼이다.

투수들은 피말리는 수읽기와 고도의 두뇌피칭이 필수적이기 때문인지 차분한 성격이 많다. 특히 신예들은 새색시 마냥 살포시 던져, 불펜 선배들로부터 "야 좀 세게 던져. 밥도 안먹었냐?" 하는 핀잔을 받기 일쑤이다.

그런데 위대한은 엄청 씩씩하게 던진다. 투구 동작이 말 그대로 '액션'이다. 보통 "파이팅", "좋아 좋아" 등 격려성 멘트는 포수의 몫인데, 위대한은 기합소리와 함께 칭찬 또는 자책성 탄성까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다. 148㎞를 넘나드는 구위까지 역시 화끈 모드.

김성근 감독은 "공도 묵직한 것이 제법 이름값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