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고양시 지영동 일대에 변전소를 건설하려 하자 주민들이 계획 철회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전은 현재 가동 중인 고양시 송포·능곡 등 5개 변전소 외에 추가 전기공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009년 4월까지 지영동 일대 1900여 평 부지에 154㎸ 규모의 변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 산업자원부에 사업실시계획 승인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154㎸는 1만5000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한전 변전건설부측은 “고양 지역 5개 변전소가 100% 가동되고 있는 상태라 주민이 더 늘어날 경우 공급이 달릴 것”이라며 “주민들과 계속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변전소 예정 부지가 마을 입구라 땅값이 떨어지고, 전자파 피해까지 우려된다는 이유다.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 지난 달 말 고양시청·산자부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지영동 변전소 설치반대 추진위원장 이재은씨는 “다른 지역을 위한 변전소 건설에 우리를 희생시키는 것”이라며 “물리적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