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걸어온 사랑과 헌신의 흔적을 더듬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의외로 담담했다. 아프가니스탄 바그람기지 폭탄테러로 고(故) 윤장호<사진> 하사를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낸 지 27일로 한 달. 아버지 윤희철(63)씨는"장호의 흔적을 기억하는 주변 사람들이 건네오는 위로와 격려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아들의 모습을 새로 알게 됐다"고 했다.
윤 하사가 다닌 미 인디애나대학 유학생들도 꾸준히 위로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한다. 유학을 오거나 마치고 귀국하는 한국 유학생들을 위해 공항을 오가며 짐을 날라주기로 유명했다는 윤 하사. 아버지는 "아들이 대견하면서도 외로움을 달래느라 남들한테 잘해준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윤 하사와 함께 군 생활을 했던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 교대 병력들은 4월 초 귀국해 윤 하사 유족과 함께 국립묘지에서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도 현재 진행 중인 전시작전증원군(RSOI) 훈련이 끝나는 대로 주한미군 차원에서 추모식을 가질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