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시립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니콜 브로켓(Brockett·22)은 칙칙한 하늘색 죄수복 대신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는다. 방에는 하얗고 뽀송뽀송한 이불이 깔린 2층 침대가 있다. 그녀는 책을 읽거나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사진>
음주운전으로 ‘징역 21일’을 선고 받은 그녀는 하루 82달러(약 7만6000원)를 내고 이 특실에 들어왔다. 그녀는 “수감자들 사이에선 이 방이 ‘5성 호텔’로 통한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몇몇 시립 교도소들이 ‘유료 감옥’ 제도를 시행 중이며, ‘고객’들은 하루 75~127달러를 내는 대신 깨끗하고 조용한 방을 제공 받는다고 전했다. 일부 교도소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반입도 허용한다.
아무나 이 ‘유료 감옥’을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담당 판사의 허가를 얻어야 하며, 살인·강도 등 중죄를 저지른 사람은 제외된다. 주 고객층은 ‘음주운전으로 징역 1~2개월을 선고 받은 30대 남성’이라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할 사람에게 ‘안락한 대안’을 제공하는 것은 범죄 예방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NYT는 시 당국이 이런 ‘웰빙 감옥’ 제도를 통해 연간 수십만 달러를 거둬들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