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윤 아나운서

KBS 박지윤(28)·최동석(29) 아나운서 커플의 사생활 장면이 담긴 사진은 최동석 아나운서가 싸이월드에 개설한 미니홈피에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KBS 조건진 아나운서 팀장은 30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문제가 된 사생활 사진은 최동석 아나운서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비공개로 올린 사진으로, 당사자들은 네티즌에게 해킹돼 유출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정식 의뢰했다"고 밝혔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메뉴를 비공개로 설정해 놓으면, 사용자 본인에게만 그 메뉴가 보인다. 싸이월드의 1촌(싸이월드에서 가장 친한 관계를 가리키는 말)으로 등록하면 다른 기능들은 이용할 수 있지만, '비공개'로 설정된 사진만은 열람할 수 없다.

결국 보안전문가들은 전문 해커에 의해 싸이월드의 비공개 사진이 해킹당했거나, 아니면 최동석 아나운서의 싸이월드 계정(아이디와 패스워드)이 누설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싸이월드의 비공개 사진이 전문 해커에 의해 해킹된 것이라면, 싸이월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싸이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미니홈피가 해킹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최 아나운서의 미니홈피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바로 접속해 들어온 경우 같다”고 밝혔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지난 한 달 간 로그온 파일을 분석한 결과, 의심이 되는 곳에서 로그온한 흔적을 하나 발견했다”며 “비밀번호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지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한 해킹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며 “아직 경찰의 수사협조 의뢰가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사건 이후 박지윤 아나운서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잠정 폐쇄했고, 최동석 아나운서는 아예 싸이월드에서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