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을 특별 대우하라.'

프로농구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일군 울산 모비스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통합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양동근 때문이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로 플레이오프 MVP가 된 양동근은 3년 전 데뷔해 신인선수상,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MVP까지 휩쓸 정도로 두 말이 필요없는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다.

이 정도 성적표면 올해 연봉 협상에서 '왕대박'을 터뜨리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양동근은 이번 달 말 상무에 입대해 2년간 팀을 떠나 있어야 한다.

여기서부터 모비스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신인 시절 연봉 8000만원에서 출발해 1억3000만원→2억1000만원으로 매년 상한가를 친 양동근을 섭섭지 않게 대우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규정상 상무 입대 때문에 2년 뒤부터 받을 연봉을 미리 협상하고 갈 수도 없고, 상무 입대 선수의 경우 원 소속팀에서 줄 수 있는 급여는 100여만원 정도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 오는 일요일(6일) 결혼까지 하는 양동근에게는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모비스가 여러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최석화 사무국장은 "양동근이 결혼을 하니 어떤 형태로든 기존 연봉을 보전해 줄 수 있는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특별 보너스 형식으로 거액을 안겨주거나 축의금 명목으로 결혼 살림에 충분한 보탬이 되도록 물질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양동근이 상무에 복무하는 동안 금전적인 부분에서 만큼은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히 운동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모비스의 방침. 게다가 평소 성실한 자세로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우뚝 선 공로를 인정해 특별관리를 해야 할 가치가 있고, 영원한 '모비스맨'으로 잡기 위해서는 '보험'을 들어놓지 않을 수 없다.


이래저래 양동근은 프로농구판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다. <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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